▍ 건망증과 인지 저하는 어떻게 구분하나 반년 만에 부모님 댁에 들어섰을 때 무엇을 봐야 하는지 모르면, 사흘을 함께 있어도 "별일 없으시네"로 끝난다. 실제로 확인할 곳은 다섯 군데다. 걸음걸이, 체중, 냉장고 안, 약이 놓인 자리, 그리고 대화할 때의 반응 속도. 이 다섯은 근력과 영양 상태, 인지 기능이 동시에 드러나는 지점이라 짧게 머무는 동안에도 관찰이 가능하다. 관찰보다 중요한 것은 그 자리에서 지적하지 않고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다. 명절에 발견한 이상 신호는 그날 해결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연휴가 끝난 뒤 병원이나 기관에서 상황을 설명할 근거로 쓰인다. 부모님을 돌보며 몇 번의 명절을 보내는 동안, 그 자리에서 따져 물었던 해보다 조용히 메모해 두고 연휴 뒤에 움직인 해가 훨씬 결과가 나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