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인간 책은 겉표지가 뭔가 우울한 내용일것 같아 자의로는 볼 생각을 못한 책이다.

친구 추천으로 읽게 되면서
김동식이란 저자가 쓴 책을 찾아보니,
단편집이 시리즈로 7권이 있어 다 읽게 되었다.
술술 잘 읽혀진다. 상상력이 참 재미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게 이런건가..
이런 상상력을 갖고 있는게 부럽기까지 하다.
우선 김동식이란 사람은 정식 작가로 활동했던 사람이 아니라는 점에서부터 뭔가 흥미롭다.
바닥 타일 일부터 액세사리 공장 경력까지.. 그러다가 인터넷에 창작글을 올리면서 300여개의 글을 쓰고 그 글들을 모아서 책으로 출판했다.
극한의 상황에서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인간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인간 말고도 외계인도 등장하고,
요괴도 나온다.
회색인간은 단편 한개만 읽으면 다음 글을 계속 보게 되는 책이다.
다음 상상력이 궁금해진다.

소설집 1편부터 7편까지 소개한다.
1. 회색인간
2.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3. 13일의 김남우
4. 양심고백
5. 정말 미안하지만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6. 하나의 인간 인류의 하나
7. 살인자의 정석
그 중 2편에 푸르스마, 푸르스마나스 는 참..
제일 기억에 남는다.
어처구니가 없고, 재미있기도 하고,
섬뜩하기도한..
이 글을 읽고 길가의 꽃을 함부로 꺾지 못하게 됐달까..
그 전에도 꺾으면 안되는걸 알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아예 꺾고 싶지가 않아졌다..

요즘 내 마음에 드는 글을, 책을
찾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던 차에 오랜만에 재미있는 책을 보게되어 기분이 좋다.
읽을 책은 많은데
읽다보면 영 마음에 들기 쉽지 않다.
내가 아직 모든 글을 다 받아들이기에는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김동식의 회색인간부터 7권의 책은
가볍게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심오한 글이라고 생각한다.
단편집 중 나온 글을 예로 들자면 이런거다.
1편 회색인간 에서 운석의 주인
운석이 지구로 1년 뒤에 충돌한다.
지구 생물의 90%는 멸종된다.
그런데 이 운석이 어느 한 사람을 따라 움직이는 것을 발견한다.
사람들은 이 한 사람을 지구 밖으로 로켓을 태워서 내보내자고 한다.
♧ 여기서 우리가(나를 포함한 다수가) 살기위해 이 한사람을 지구 밖으로 보내는게 합리적인걸까?
♧ 그런데 만약 내가 이 한 사람이라면?
이야기 뒤에 반전이 있다.ㅎㅎ
글 하나를 읽고나면 나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상상하게 만들고, 나 자신을 다시 보게 된다.
이렇게 여운이 있는 글을 좋아한다.
책 읽은 후에도 짦지만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주니 말이다.
작가는 이런걸 염두해두지 않고
마냥 재미있는 상상을 글로 쓴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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